[두 남자의 데이트 코스] 동해안에서 서핑 데이트해봤어?

2019-11-04 1

타오르는 여름, 뜨거운 백사장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뒤로하고 연인과 서핑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외국에서만 가능할 것 같은 서핑을 동해안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다면? 두 남자가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동해안 서핑 데이트를 직접 체험해 봤다.

[시작은 동해안 기사문항에서]

초보자가 쉽게 서핑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는 강원도 양양의 기사문항과 죽도 해수욕장이 있다. 두 남자는 이 가운데 기사문항에서 서핑을 시도해 봤다. 동해안의 7번 국도를 따라 강릉에서 양양을 향해 북쪽으로 가다 보면 기사문항이 나온다. 이 곳은 서핑을 배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해변 주위는 서핑 분위기 물씬 나는 가게로 가득하다. 가게 대부분이 서핑보드와 서핑복을 유료로 빌려주니 아무 곳이나 들어가면 된다. (기사문해변 :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기사문리)

일단 서핑을 하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서핑보드다. 초보자들은 물에 잘 뜨는 스티로폼 보드를 빌리면 된다. 가격은 1인당 3만 원 선. 보드와 함께 서핑복을 빌려도 좋다.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 대개 상관 없지만, 비가 오거나 해수 온도가 내려갈 때는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대여료는 1만 원이다.

장비를 마련한 뒤엔 시간을 정해 다른 입문자들과 함께 서핑 강습을 받아야 한다. 서핑장비를 대여해 주는 가게마다 전문 서퍼가 있어 매일 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강습료는 대여료에 포함돼 있다. 강습 시간대가 각각 다르므로 조금 일찍 도착해서 미리 시간을 정해 놓는 것이 좋다. 보통 하루에 2~3회 강습 스케줄이 잡혀 있으므로 바닷가 구경을 하다가 레슨 시작 10~20분 전에 서핑가게에서 함께 출발하면 된다.

[30분 레슨이면 서핑 준비 끝!]

입수 전 모래사장 위에서 서핑에 관련된 기본 지식과 동작을 익히는 데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단 서핑에서는 평소 쓰지 않던 등, 어깨, 목 등의 근육을 사용하니 충분히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좋다.

가벼운 몸풀기와 기본동작 숙지후에 바다로 들어간다. 입수해서도 강사가 함께 파도를 기다리는 법, 타는 법 등을 알려주니 어려운 동작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물어 보는 게 좋다. 서핑의 핵심은 항상 전방을 응시하는 것이다. 팔이 아프다고 고개를 숙이면 제대로 된 자세를 잡기 어려우니 힘들더라도 항상 앞을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기본 강습 이후에는 자유시간이다. 파도 위에서 마음껏 서핑하며 사진을 찍고 연인과 데이트를 즐기면 된다. 여자친구가 쉽게 파도를 탈 수 있게 뒤에서 서핑보드를 밀어주면 짜릿한 재미를 선물할 수 있다. 중간 중간 파도 밖으로 나와 스트레칭을 해주고, 서핑 때문에 뭉친 어깨나 목, 발목을 서로 마사지해 주는 게 좋다.

초보자용 스티로폼 보드의 경우 두 남자가 강습을 받은 후 쉽게 즐겼을 정도로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전문가용 보드는 충분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날 바다가 생각 날 때. 동해안의 깨끗한 백사장과 함께 영화에서나 보던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서핑 데이트'를 두 남자가 강력하게 추천한다. [내레이션 : 강종민]